Prologue


같이 여행가자- 란 이야기를 먼저 꺼낸 건, 동생이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형제나 자매끼리 여행갔다는 건 종종 들어봤어도, 남매가 여행에 동행한다는 건 (최소한 내 주변에서)그렇게 자주 들었던 상황은 아님에도, 그때는 그것에 대해서 전혀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동생이 그렇게 말했을 때, 나도 그냥 별 생각 없이 그러지 뭐, 라고 대답했던 것이다.

사실 이번 여행은, 어디에 가고싶다...라는 구체적 목적이 있는 여행이라기보다는, 승무원인 동생이 1년에 한번 받는 크루 티켓을 9월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날려 버리는 상황이라, "언제까지 떠난다는 것"이 먼저 전제된 후에, 그에 맞춰 휴가를 정하고, 그에 맞춰 목적지를 정하는, 말하자면 본말전도된 여행이었다. 그런 만큼, 일반적으로 누구와 동행을 하게 되면 겪게 되는 필연적 문제들 - 목적지, 일정 - 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웠기에 별로 개의치 않았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서로 멀리 떨어져있어서 자주 보지 못하니까 그럴 때라도 보자...라는 생각과, 각자가 여유가 생길 것이라 예상했던 시점이 엇비슷했던 것도, 그런 제안을 하고 또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던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나, 꽤 일찍 여행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음에도, 그 준비 과정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다. 그것은 여행 때문이라기보다도, 여행을 가기 전에 처리해야 할 개인적, 업무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여름에는 회사 근처로 이사를 나와 독립하게 되고, 소속된 프로젝트의 일정이 갑자기 조정되면서, 떠나기로 한 날짜는 다가오는데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문제는 갑자기 불어나, 출발 전 2주는 이사 후의 집 정리와 업무 인수인계 때문에,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정신없는 일상을 보냈다. 그래서 겨우겨우 숙소와 교통편만을 예약해놓고, 여행가방은 따로 준비도 못하고 출발 아침 보스턴백에 구겨넣고, 내가 가는 곳에서 뭘 보고 뭘 먹고 뭘 해야하는지는 하나도 알아보지도 못한 채, 오후 3시까지 업무를 보다가 나와 버스를 타고 겨우 공항에 닿았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이제 출발이다"라는 두근거림보다도, "겨우 벗어났다"는 느낌이었으니...

힙색에 여권, 현금, 티켓, Mp3 등 자주쓰는 물건을 넣어 가져갔다. 이것땜에 동생하고 얼마나 다퉜는지...
소매치기당할거라고...-_-;

출발 당일에는 비가 내렸다. 그래서인지 차도 살짝 밀리고...
회사가 있는 분당에서 인천공항까지는, 1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되었다.
인천공항. 시간이 발권까지 두시간정도 일찍 도착해서, 데스크 앞에서 쉬면서 찍은 사진.
내가 타고갈 카타르 항공의 비행기. 국내 직항이 없어, 오사카를 경유해야만 한다.
게이트마다 있는 네이버 라운지. 휴대하는 노트북이 있으면 테이블에 앉아 유선랜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여행의 첫번째 여정인, 인천 - 오사카 - 도하 비행편은, 21:35 정시에 출발했다.

by numa | 2008/10/16 21:49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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